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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서 뭔가가 만져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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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1-05-17 02:55 조회35,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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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서 뭔가가 만져져요? 

 

외과 유재경 과장

항문질환을 가진 환자가 호소하는 다양한 증상중의 하나로 항문 종물이 있습니다. 이는 항문이나 항문주위에서 뭔가 만져지는 혹 같은 것이 있다는 말로, 피부 질환뿐만 아니라 양성 질환이나 악성 질환까지 포함됩니다.
항문주위의 종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혈전성 외치핵과 피부꼬리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문주위 농양도 종물의 형태로서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빈번하게 올 수 있는 항문주위 종물로는 표피낭, 지방종, 항문 사마귀, 치열, 화농성 한선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들어가거나 혹은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정도의 치핵도 항문주위 종물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항문 주위의 전암병변인 보웬병, 파젯병 등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며 항문주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는 편평상피 세포암, 기저 세포암, 악성 흑색종, 임파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문관 내에 발생한 악성종양에 비해서는 비교적 침습이 덜해 예후가 양호한 경향이 있습니다.
항문주위 종물을 호소하는 경우 병력이 중요한데 종물의 발생 시기와 크기의 변화 유무, 통증 동반 여부 및 다른 증상과의 연관성을 살펴야 합니다. 발생 시기가 짧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혈전성 외치핵이나 항문주위 농양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혈전성 외치핵은 처음 발생시에는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통증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항문주위 농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농양이 터지지 않는 한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등의 부인과적 질환인 경우에는 월경주기에 따른 크기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부꼬리나 사마귀 항문종괴의 경우 발생한 시기가 비교적 길며 항문부의 소양증이나 분비물, 출혈 등 다른 동반된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문 질환의 진단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T촬영이나 MRI 등의 검사를 요할 수 있으며 조직 생검을 통하여 확진을 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의 방법도 다양한데,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나 통증 등이 극심한 경우나 크기가 커서 자연 치유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반복하여 발생하는 경우에 수술적 절제를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꼬리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항문가려움증 등 다른 증상들이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화농성 한선염이나 모소동 및 피부 부속기에 발생한 종물일 경우 수술적 절제가 필요합니다. 감염성 질환의 경우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악성종양의 경우 필요에 따라 수술적 절제, 방사선 요법 및 화학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항문주위에 발생하는 종물은 거의 대부분 양성질환으로서 일반적인 보존요법이나 수술적 절제로 대부분 해결되나,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악성종양이 있음을 기억하고 방치하여 소홀히 하는 경우가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