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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이 백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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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08-07-07 00:00 조회39,6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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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의 유명한 가수 마이클 잭슨의 피부가 희어지자 일부러 백인이 되기 위해 피부색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때부터 일반인들에게 백반증이라는 병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백반증이란 사람의 목숨과는 관계없는 그저 피부에 생긴 흰반점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꽃미남을 부러워하는 자기표현의 시대이다. 비록 흰점일 지라도 환자의 얼굴 및 손과 같이 노출부위에 발생한 백반증은 심각한 흉터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백반증은 그동안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돼 왔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예전에 비해 치료법이 상당히 발전하였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 확률도 높아졌다.

의학적으로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죽으면서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감소해서 생기는 병이지만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백 반증의 발병률은 약 1퍼센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만 명 이상이 백반증 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백인의 경우도 발병률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백반증 환자가 많지 않다. 흰 피부의 백인들은 백반증이 생겨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아 본인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유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2배 또는 4배 정도 높게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남성 보다는 여성에서 높기 때문이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백반증은 출생할 때부터 노년기까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10세~30세까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환 자들은 대부분 봄이나 초여름에 피부를 햇빛에 쪼인 후에 노출부위인 얼굴, 목, 손에서 처음에 생기는 병변을 관찰할 수 있고 이후 주로 몸통으로 번진다. 진단에 주로 쓰이는 것은 우드 등으로 암실에서 자외선 기계로 관찰하면 하얀 반점이 잘 나타나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의 백반증은 정확한 진단이 힘들므로 병변이 지속 또는 확산 될 때에는 재검사가 필요하다. 백반증 환자 중 일부는 머리카락, 눈썹도 희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데 면역 세포들이 피부뿐만 아니라 모낭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동시에 파괴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간혹 백반증 환자의 주변사람이나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전염되지 않을까하여 피하는 경우가 있으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반증은 전염되지 않는다.



백 반증과 감별해야하는 질환으로 흔히 검은 피부의 어린아이의 뺨에 생기는 마른버짐과 성인의 등 또는 얼굴에 발생하는 어루러기가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질환들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유발인자로는 물리적 손상, 일광 화상, 스트레스,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등이 있다. 사업이 실패한 후나 고3 학생에게서 갑자기 백반증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가 백반증의 중요한 원인인 듯하다. 간혹 성형수술 또는 넘어져 다친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케브너 현상’이라고 하며 물리적 외상에 의해 피부병이 발생하므로 외상에 조심하여야 한다. 우리의 피부는 멜라닌 색소 덕분에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백반증에 걸린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받으면 피부가 붓고 따끔거리고 붉게 변하는 일광화상을 잘 입는다. 따라서 백반증 환자는 모자 또는 긴소매의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여야 한다.

가 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옥소라렌이라는 약을 먹거나 바른 후 자외선을 쬐는 광화학 요법과 단파장 자외선 B 광요법, 엑시머 레이저 등이 있으나 매주 2회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시간적, 거리적 제약이 있다. 따라서 초기의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제나 다른 면역 억제 연고를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표피 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백 반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및 끈기 있는 치료가 완치율을 높인다. 백반증의 초기에는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들이 다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멜라닌 세포가 다시 살아나서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고 번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치료효과는 발생 부위에 따라서도 다른데 얼굴, 목, 몸통, 팔, 다리에 생긴 백반증은 치료 효과가 좋으나 손, 발, 두피, 성기, 관절 주위에 발생한 백반증은 치료 효과가 나쁘다. 백반증이 너무 심하면 오히려 정상피부가 기미나 검은 반점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땐 탈색 요법을 시행하여 피부의 색소 세포를 영구적으로 파괴한다. 그러나 이는 피부를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지켜 주는 멜라닌이 전혀 없게 되어 일광 화상, 피부 노화, 피부암 같은 병에 걸리기 쉽게 되어 평생 햇빛을 조심하여야 한다. 마이클 잭슨은 이 치료 후 백인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게 되었지만 외출 시 언제나 검정 양산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