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침묵의 불청객 C형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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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6-08-29 08:40 조회22,776회 댓글0건본문
침묵의 불청객 C형 간염
대우병원 내과 김태경 과장
최근 C형 간염이 화두가 되고 있다. 환자가 집단 발병된 사건도 있고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이 병이 새로운 신약으로 인해 2020년에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렇기도 하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주사바늘이나 문신, 침술, 성적인 접촉 등으로 인해 전염되며 발병률이 1%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데다 감염 초기에는 환자의 70% 정도가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침묵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C형 간염 환자의 15~56%가 20~25년 내 간경변으로 악화되며, 비감염자보다 간염 사망률이 21배 이상 높아 적극적인 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
C형 간염의 진단은 혈액 검사에서 C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확인하여 진단하게 되는데 확진의 경우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를 확인하여 확진하게 된다.
C형 간염은 유전자형에 따라 1형에서 6형까지 있으며 대부분 1b, 2형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지고 완치율에 차이가 있는데 예전 인터페론, 리바비린 치료일 경우 1형에서 48주 치료, 2형에서는 24주 치료를 했으며 완치율도 1형에서 50-60%로 낮았으며 2형에서는 약 70-80% 정도로 차이가 났다. 최근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치료율을 높인 먹는 약이 속속 개발됐다. 다클린자ㆍ순베프라(BMS제약)를 비롯, 소발디ㆍ하모니(길리어드), 비키라팩(애브비), 올리시오(얀센), 빅트렐리스(MSD) 등이 이것이다. 이런 약제들은 치료 성공율도 90%대로 높으며 간경화 등으로 이전에 치료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다만 비싼 약제비로 인해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문제이기는 하다. 1b형에서 사용하는 다클린자, 순베프라의 경우는 이전 인터페론, 리바비린 치료액과 비슷한 정도의 비용이 들어 그렇게 부담이 되지를 않지만 소발디나 하모니의 경우에는 비보험일 경우 한 알에 3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약제로 비보험으로 치료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심할 수 밖에 없다. 현재 1b형에서는 다클린자, 순베프라 약제를 24주간 사용하는 것이 보험 인정되어 있으며, 2형에서는 소발디와 리바비린 약제 12주간 사용하는 것이 보험에 인정되고 있다. 하모니의 경우는 1a형에서만 보험 인정되었다. 최근 8/1부터 보험이 완화되어 1b형에서도 비대상성 간경화가 있는 환자에서도 소발디와 다클린자 병용 요법이 보험 인정되어 사용 범위가 넓어졌으며 의료보험 "본인부담 상한액"이란 제도가 있어 환자가 부담한 본인부담금 총액이 일정 상한액을 초과하면 초과 금액만큼 돌려 받을 수 있어 이전만큼의 경제적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보험 기준에 맞는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할 것으로 생각된다.
C형 간염의 경우 약제 치료 후 6개월 뒤까지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되지 않는다면 완치 되었다고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B형 간염과 다르게 완치가 가능한 만성 간염이다.
만일 C형 간염에 대해 진단 받았거나 앓고 있다면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