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정밀 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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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4-08-20 11:38 조회29,706회 댓글0건본문
정밀 초음파 | ||||||
이경미 대우병원 산부인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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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중간에 잘못되거나, 태어나서 보니 손가락 혹은 발가락이 하나 더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초음파 기기의 해상도가 뛰어나 그 진단적 가치가 높아져 “정밀초음파”라는 이름으로 뱃속 태아의 내부까지 들여다 보게 되었다 소중한 아기가 이 세상에 건강하게 아무 이상 없이 태어났으면 하는 가족의 소망은 의사에게도 다르지 않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그 순간부터 아기가 태어나 첫 울음을 울게 될 때까지 생길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힘들다.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수많은 질환 중 초음파로 진단 가능한 질환은 신경관 결손증을 비롯해 선천성 탈장, 심실중격결손, 배꼽탈장, 샘창자 막힘, 선천성 물콩팥증, 곤봉발, 다지증 등이 있다. 물론 다운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염색체 이상은 초음파로 확진 할 수는 없지만 염색체 이상이 있을 때 외형적인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초음파 검사로 이상 소견이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임신 6주경 처음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게 되는 때부터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의사의 눈길은 바빠진다. 임신 초기에는 아기가 작고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로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것에 제약이 많다. 약 20주가 지나서 내부 장기가 거의 형성이 되는 시기에 보는 정밀초음파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머리 안에 뇌조직이 잘 발생하고 있는지, 혹시 뇌실이 커져있지 않은지, 눈동자, 코, 입술, 귀 모양이 괜찮은지, 손가락, 발가락 개수와 모양은 괜찮은지, 심장크기나 심방, 심실 및 주요 혈관의 위치는 잘 되어 있는지, 콩팥에 물이 차 있지는 않은지, 배 안에 이상 조직이 있지는 않은지, 정밀초음파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살펴 보게 된다. 물론 정밀 초음파로 모든 이상을 100%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엄마의 배와 자궁을 통과해 약 700~800g 정도의 작은 아기에게서 0.1cm 정도의 이상을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산모가 과체중이면 영상이 좋지 않고, 아기가 엎드려 있거나 팔, 다리로 가리고 있는 경우에는 자세를 바꿀 때까지 기다리거나 보지 못하고 다른 날 다시 봐야 하는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아기가 좀 더 크기를 기다려서 다시 봐야 할 때도 있다. 물콩팥증 같은 이상 소견은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면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고 반대로 정밀 초음파에서는 괜찮았는데 아기가 커가면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바로 진단해 단정하기 보다는 재검사를 하거나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다시 해보아야 한다. 음영의 차이로 오차가 생길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상의 주요 기형이 보이거나 위장의 쌍기포 사인과 같은 일부 이상 소견은 염색체 이상을 의심할 수 있고, 에코성 장(초음파에서 장 음영이 증가하여 하얗게 보이는 경우)에는 자궁 내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양수 검사를 통한 염색체 분석이나 혈액검사로 감염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염색체 이상을 제외하고 다른 이상 소견은 태어나면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정밀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든 아기가 다 잘못되는 것은 아니나 몇몇 질환은 출생 직후 아기 상태를 집중 관찰 및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여 소아청소년과와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대학병원에서의 분만을 권유하기도 한다. 모든 아기는 귀하며, 그 귀한 아이가 건강하게 잘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다. 정밀 초음파는 이상을 발견하기 보다는 이상이 없음을 발견하는 것에 더 큰 바람을 두고 하는 검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