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 유전자 억제·감시·강화 기능 가져

2011년 04월 04일 (월)  거제신문


정상세포, 유전자 억제·감시·강화 기능 가져  - 대우병원 외과 김원곤 과장

정상세포서 변형된 암세포, 감시 기능서 벗어날 수 있어
소화·호흡기관 등 암 발생률 높은 부위 주기적 확인 필요

 

우선 우리 몸을 이루는 유전정보는 세포를 정상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유전정보에 갖고 있습니다.

 

세포의 정보를 보관하는 유전자에는 세포의 형태와 기능을 관리하는 정보만이 아니라 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손상되는 것을 감시하는 유전자가 있으며, 기능이 과도하게 유지되는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유전자도 있고, 이러한 유전자의 상태를 감시하고 강화시키거나 억제하는 유전자도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포의 성질변화를 유발하는 유전자의 변형이 나타나는 경우 이를 제거하고 주위에서 확보한 유전정보를 이용하여 대체하거나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게 되며, 교정이 어려운 경우는 변형된 세포를 사멸시키는 유전 정보도 들어있습니다.

모든 세포는 집에 문패를 달듯이 세포표면에 세포내의 상태를 표시하는 정보가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정보를 통하여 주위의 세포와 정보교환을 하면서 고유상태를 지속하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혹 세포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에는 몸 안의 면역체계에 속한 포식세포들이 이러한 세포를 처리하고 그 자리를 주위세포의 정보를 이용하여 필요한 세포를 증식시켜 채우게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 몸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에 의하여 형성된 한 세포에서 시작하여 몸의 여러 장기와 여러 종류의 조직형태로 발생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유전정보에 의하여 서로 인접한 부위의 세포 간에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신경과 근육이 만들어지고 각기 다른 형태로 세포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몸 안의 세포들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변형된 세포나 외부로부터 들어온 물질 등을 이중 삼중으로 감시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세포의 경우는 처음부터 정상세포에서 변형된 세포이므로 감시기능을 벗어날 수 있어, 손상되거나 변이된 정보가 그대로 유지되어 세포고유기능에 변화를 동반한 세포가 만들어지게 되어 정상세포로부터 암세포로의 변이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시과정을 확인하여 미리 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소인을 찾는 노력을 하게 되며, 이러한 유전적 소인을 발견하기 위하여 가족의 병력을 확인하고, 가족 중에 같거나 비슷한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는 미리미리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시기능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세포의 증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변형된 세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암 발생 전에 동반될 수 있는 질환들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화기관, 호흡기관, 유방, 생식기, 몸의 대사와 관련된 장기 등에서 암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부위에 대한 조기검사와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