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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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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0-09-17 07:53 조회40,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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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    - 비뇨기과 정주열 과장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뇌혈관계질환이나 신경계질환이 없는 조건)에서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흔히 주간 빈뇨와 야간 빈뇨를 동반합니다. 여기서 요절박이란 강하고 갑작스럽게 요배출 욕구가 일어나 늦출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며, 절박성 요실금은 요절박과 동반하거나 요절박이 선행된 직 후에 자신도 모르게 요누출이 되는 것 입니다. 주간 빈뇨는 주간에 환자가 지나치게 자주 배뇨한다고 호소하는 것이며, 야간 빈뇨는 야간에 환자가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 입니다. 쉽게 말하면 소변을 자주보고, 보고난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고, 소변을 참기가 힘들며, 급해서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을 지리고,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하는 것이 과민성 방광의 증상입니다.
과민성 방광이 노화의 한 과정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발생확률은 증가하는데, 남녀 비는 비슷하지만, 절박성 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합니다. 국내에서도 12.7%에서 30.5%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의 한 조사에서 과민성 방광은 40세 이상 남자의 16%, 여자의 17%에서 발생하며 특히 75세 이상의 남자는 42%, 여자는 31%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방광염과 비슷하여 소변검사 및 배양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급성 방광염으로 오진되기도 하므로 감별이 중요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만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과 동반 시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과민성 방광은 우울증도 일으킬 수 있고, 야간 빈뇨로 인해 수면부족을 초래하여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서는 잦은 화장실 출입에 의한 낙상 및 골절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27.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주된 원인으로 방광근의 형태, 기능 및 신경학적인 변화 등이 있으며, 그 외 중추신경계, 혈관, 신경전달 등의 변화도 그 중 하나로 생각되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환자의 증상만으로 진단될 수 있으나, 다른 질환(감염, 종양, 대사이상, 호르몬 이상, 신경질환 등)에 의해서도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들을 감별하기 위해 소변 및 배양검사, 배뇨일지,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전립선초음파, 상부요로영상검사, 방광내시경, 요속검사 및 배뇨 후 잔뇨검사, 요역동학 검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인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주로 방광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들이며,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치료도 병행되어야 하는데, 행동치료에는 생활 습관 교정, 방광 훈련, 골반근육운동 등이 있습니다. 먼저 생활습관 교정에서 지나친 수분섭취, 카페인 섭취의 억제 및 과음, 금연 등으로 빈뇨, 요절박 등을 개선할 수 있고, 만성변비가 있는 환자는 이를 개선함으로써 배뇨증상의 개선을 도울 수 있습니다.
방광훈련은 잘못된 배뇨습관을 교정하는 훈련으로 정상적인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인식하고 배뇨일지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참아 배뇨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입니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본 다음 1주일 단위로 30분씩 늘려 배뇨 간격이 3-4시간이 될 때까지 실시하는데 필자는 환자들에게 휴대폰의 알람기능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골반운동은 골반근육을 의도적으로 수축시킴으로써 배뇨근 수축 반사가 억제되어, 갑작스런 요의를 느낄 때 스스로 방광을 수축하여 요실금을 방지할 수 있게 합니다.(자세한 요령은 그림을 참조하세요.) 이렇듯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환자의 노력과 인내가 아주 중요합니다. 약만 먹으면 저절로 좋아지는게 아니라서 처음약물을 복용하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약물요법과 행동 요법으로도 과민성 방광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방광 내 보툴리늄독소 주사나 천수신경 조정 기구를 신체 내에 영구적으로 삽입하는 방법, 장방광 성형술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 두려고 하며 이것이 결국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원인이 되어 요로감염과 피부질환을 일으켜 의료비가 상승하게 되고, 함께 사는 가족에게 마저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 과민성 방광입니다. 따라서 적절히 치료한다면 의료비 절감은 물론 환자 자신과 가족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곧 가까운 비뇨기과에 방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