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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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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0-09-17 08:05 조회41,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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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   이비인후과 이진석

이비인후과를 진료하는 필자의 외래에는 최근 “목이 불편해요.” 라고 호소하는 인후염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편이다. 이러한 인후염에는 몇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실제로도 필자의 외래환자들 중 약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여러 가지 표현으로 목의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는데 ‘불편해요’를 시작으로 ‘따끔거리고 아파요’, ‘조이는 느낌이 나요’, ‘무언가가 목을 잡아당기고 있어요.’ ‘코랑 목 사이에 무언가 붙어 있어요.’, ‘목안이 말라붙은 느낌이 나요.’, ‘계속 가래를 뱉고 싶어요.’, ‘목소리가 변하고 숨 쉴 때 불편해요.’, 등등 환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면 정말 불편함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구나 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위산역류로 인한 인후염은 ‘역류성 인후염’이라고 하며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이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환자의 증상과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시행하는 후두내시경으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종합병원에 내원하는 역류성 인후염 환자들의 경우에는 동네 의원에서 몇 개월씩 치료 후에 호전이 없어서 내원한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후두는 식도에 비하여 상피의 구조가 좀 다르기 때문에 위산에 의한 손상이 더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역류성 후두염은 다른 여러 후두 질환(후두 경피증, 접촉성 육아종, 후두백반증, 후두협착증, 성대결절, 성대낭종, 후두악성종양 등)의 원인이 되거나 더 악화 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역류성 인후염의 치료는 크게 생활 및 식습관 개선, 약물치료, 수술적인 치료로 나누어지며, 최근에는 위산 생성 및 역류를 줄여주는 기능을 가진 약물들을 혼합하여 복용하는 것이 기본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생활 및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식사습관 교정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지방질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감소시키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므로 고단백 저지방식이 추천된다.
또한 초콜릿, 커피, 콜라, 그리고 박하 등의 음식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저하시켜 역류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교정은 비만한 경우 체중 조절을 하여야 하며, 속옷이나 허리띠를 단단하게 착용하였을 경우 역류가 일어나기 쉽고, 외상이나 수술 등에 의한 과도한 스트레스도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증가시켜 역류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식사 후에 바로 눕는 것을 피하여야 하며, 취침 시 머리를 15∼20 cm 정도 올리도록 높은 베개를 이용하는 것은 역류를 감소시키거나 최소한 역류된 위산을 내려 보내는데 효과적이다. 취침 중에 발생하는 역류는 식도염과 폐 흡인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야간에 역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내압을 감소시키고, 식도 점막의 저항을 떨어뜨리며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산 분비물이 소장으로 보내지는 것을 지연시켜 역류를 조장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 인후염의 경우 목 불편감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 및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치료시 약물 복용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 약물 및 생활습관과 식습관 조절로 좋은 치료 효과를 얻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므로 잘 낫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지 말고 ‘목이 불편’하면 이비인후과 외래로 내원하여 진단 및 치료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