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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끝없는 후배사랑, 남몰래 후원 19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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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1-06-27 02:39 조회58,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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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8일 (토) 10:28:08 이영주 기자 godls38@nate.com

"끝없는 후배사랑, 남몰래 후원 19년째"
오성세 대우병원 대외협력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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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세 대우병원 대외협력팀장의 남다른 후배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팀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동문회가 아무도 모르게 19년간 해성고 후배들의 장학 후원을 해주고 있었던 것. 물론 주도적 역할은 오팀장이 했다.
 
오팀장이 대우병원에 입사한 것은 지난 88년 2월. 당시만 해도 대우그룹의 소속이었던 대우병원엔 대부분의 직원이 거제고 출신이었고 해성고 출신 직원은 오팀장외 단 한 명뿐이었다.
 
오팀장이 입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끊임없는 오팀장의 건의와 설득으로 해성고 출신 직원들의 입사율이 나날이 높아졌던 것. 4년후인 1993년 오팀장은 7명의 해성고 출신 직원들로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를 조직했다.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는 여느 학교 동문회와는 성격과 활동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단다. 우선 술자리 회식, 모임이 잘 없는 편이다. 그 돈을 아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원해주자는 동문들의 뜻이 잘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오 팀장의 설득과 의지가 매우 컸던 걸로 알려졌다.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를 지난 1993년에 조직했고 후배 장학기금 조성 사업 역시 그 해 바로 발족을 했습니다. 경제적 지원만 해준다면 충분히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지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후배들이 돈 때문에 궁지에 몰리지 않게 도와주고 싶었지요〃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의 장학 지원 활동은 남들과 좀 다르다. 우선 생색내기용, 보이기 위한 장학 활동은 처음부터 엄격히 지양했다.
 
1학년 때 대상 학생을 지정,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단 한번도 학비를 내지 않아도 되게끔 후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급식비를 포함한 식비, 책값, 기타 학교 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책임을 졌다. 그야말로 돈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이고 절대적인 지원을 뒷받침해 준 것이다.
 
한 학생을 3년동안 후원하고 졸업을 하면 또 다시 한 학생을 선정, 전면 후원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총 7명의 해성고 후배들이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의 지원을 받았다.
 
그들 중 서울대를 간 친구도 있고 카이스트에 진학한 학생도 있단다. 오 팀장의 후배사랑이 빛을 발하고 보람이 넘쳐나는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이런 장학 지원 활동의 배경에는 오 팀장의 아픈 유년사가 있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장남이었던 저는 어린 동생들의 학업과 생계를 책임져야했지요. 열심히 노력했고 동생들도 공부를 잘 해줘서 서울대, 이화여대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생각했어요. 자질이 있는 아이들이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건 정말 서러운 일이구나, 누군가는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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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세 대우병원 대외협력팀장이 최근 한 장학금 전달식에서 해성고 후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우병원 해성고 직장 동문회의 19년간의 장학 지원 활동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비밀리에 이뤄졌다. 학교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 동문회장 및 일부 관계자 외에는 누구도 이런 전폭적인 지원 상황을 알지 못했다.
 
오 팀장은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아니었기에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담백한 답변을 내놓았다. 일년에 한번, 때가 되면 주는 생색내기용 지원이 아니므로 일부러 사진 찍고 홍보해서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후원금 전달식을 한다고 사람들을 불러놓고 사진찍고 식을 하는 것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미안한 일이겠다 싶었습니다. 이왕 좋은 뜻으로 도와주는 거,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면 그 뿐, 남들이 알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그간 비밀리에 진행됐던 장학지원 사업은 지난 2월 학교 졸업식에서 일부 알려졌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하는 진정한 의미의 후배사랑이었던 셈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학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오 팀장의 꿈에는 진정성이 있었다.
 
얼마 전엔 병원 측에 건의해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대우병원장상도 만들었다. 해성고, 거제고, 옥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등록금 지원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란다.
 
"병원생활이 벌써 25년입니다. 직장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해보고 싶습니다. 대우병원이 해야 할 몫도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대우병원의 역할, 그 가교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